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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이 8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관 졸업 및 임용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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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
검찰 압수수색 언급없어
이택순 경찰청장은 8일 오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가했다.
서울에서 헬리콥터로 이동한 이 청장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치안 현장의 중추가 돼 경찰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간직하기 바란다”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경찰혼과 불굴의 도전의식으로 마음껏 세상을 열어나가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 수사 때문에 최근 경찰이 놓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청장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이 남대문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한 사실도 ‘경찰 관련 보도’ 스크랩를 통해서만 보고받았다.
이동선 경찰청 홍보관리관은 “서류로만 압수수색 사실을 이 청장께 보고했고, 이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지난 5일 ‘경찰청장기 전국 일반 검도대회’를 시작으로 10여일의 ‘칩거’를 끝내고 공식 행사장에 다시 모습을 비치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경찰청 내부게시판은 “경찰 최대의 치욕”이라며 거침없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7일부터 올라온 수십개의 글에는 “거룩한 분노 가슴에 잊지 말아야 합니다” 등 검찰을 향한 분노의 글들이 많았다.
한 경찰관은 “경찰을 초토화 시키고 있는 검찰, 서럽고 너무 우울합니다”라고 말했고, 다른 경찰관은 “지구대, 과장실, 서장실 등이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청장실은 어케 됐나요?”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관은 “긴급 공지. 앞으로 검찰청장님이 근무 지시 내린답니다. 검찰청장님 충성”이라며 경찰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한탄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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