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10 21:28
수정 : 2007.06.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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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서울 연세대 교정에서 민주화를 위한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씨의 20주기 추모제 등이 지난 9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 2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장에 나온 시민과 어린이들이 6월 항쟁 당시의 거리시위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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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서 ‘6·10항쟁’ 20돌 기념식 열려
20년 전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로 바뀌었다.
한국 민주주의의 분수령을 이룬 1987년 6·10 민주항쟁 2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주말 내내 전국의 거리를 달궜다.
10일 낮 1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시민과 학생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87년 6월 항쟁 20주년 계승 범국민 대행진’이 열렸다. 민간조직위원회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민주화의 성과가 위협받고 독재·수구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참여정부라 자칭하는 현정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경악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장미꽃을 들고 20년 전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까지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뿌리는 등 6월 항쟁을 재현하는 행위극을 했고,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부산 동아대 6월항쟁 2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날 동문 610명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동아대 6월 민주항쟁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고, 인천에서는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수동 인천대공원 야외무대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9일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년 전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당시 연세대생 이한열씨의 추모제와 문화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2500여명 가운데는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이들이 많았다. 부인, 두 딸과 함께 나온 이덕재(44)씨는 “두 딸에게도 87년의 의미, 역사 발전 방향 등을 설명해 왔고, 몸으로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어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87년 당시 시국춤으로 유명한 이애주 서울대 교수는 이날 ‘상생 평화의 춤’을 췄다. 행사 중간 이씨의 어머니 배은심씨는 이 교수를 껴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저녁 콘서트에서는 가수 심수봉씨가 나와 <백만송이 장미>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광주 금남로에서도 6월 항쟁 20주년 기념 대동한마당 행사가 열려, ‘6.10m 김밥말기’ 경연대회 등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옛 전남도청에서 금남로까지 3.5㎞를 행진했다. 이 밖에도 대전과 대구·울산·창원 등지에서 6월 항쟁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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