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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1 20:12 수정 : 2007.06.12 00:37

경비원이 재벌 부회장 집서 ‘슬쩍’

007가방 현금 꺼내도 안걸리자
29차례 걸쳐 5700만원어치 훔쳐

서울 방배경찰서는 11일 한 재벌그룹 부회장 집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29차례에 걸쳐 현금과 수표 5316만원과 400여만원어치의 명품 의류 등 모두 5700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김아무개(27)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2005년 경비업체에 취직한 뒤 이 집 경비원으로 일해 왔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중순께 처음으로 부회장 수행비서가 들고 다니는 ‘007 가방’ 속에 든 현금뭉치에서 3만원을 훔쳤다. 수행비서가 가방을 집 안에 갖다놓으면 이를 열고 돈을 훔쳤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 뒤로는 수표로 300만원을 꺼내가기도 하는 등 한차례 평균 200만원씩을 훔쳤다. 지난해 11월에는 부회장의 200만원짜리 ‘구치’ 양복과 10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지난달에는 한 벌에 30만원씩 하는 셔츠 세 벌과 모자를 훔쳤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양복과 구두가 사라졌을 때 부회장이 비서한테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비서는 수표번호를 일일이 기록해 추적한 끝에 김씨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지난 5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 부회장은 2001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경비회사 직원이 현재는 이혼한 부인의 1억5천만원짜리 4.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와 부회장의 50만원짜리 수표를 훔친 것이다. 그는 유흥주점에서 수표를 사용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경찰은 부회장의 피해자 진술을 어디에서 받았는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도둑맞은 현금 등의 소유자인 부회장이 아니라 그의 수행비서로 돼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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