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에 보낸 백혈병 중학생 편지
"지금은 몸이 아파 축구를 못하지만 건강해지면 지성이 형처럼 축구도 하고 골을 넣고 골세리머니도 하고 싶어요..저는 병에 걸려도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급성백혈병에 걸려 축구를 할 수 없는 중학생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에게 최근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12일 경남지역 사회복지재단인 생명나눔재단에 따르면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정성우(14.합천 야로중.1년)군이 자신의 우상인 박 선수에게 전해달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재단에 보내왔다.
정군은 지난해 2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지만 축산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비조차 충당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항암치료과정의 합병증으로 왼쪽 입술과 인중 부위가 썩는 후유증까지 겪고 있는 상태인데도 자신 의지를 편지에 담았다고 재단은 덧붙였다.
더욱이 정군은 자신의 몸이 더 아픈데도 "지성이형! 빨리 다리 나아서 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 부탁해요"라며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박 선수를 걱정하기도 했으며 "꼭 한번 보고싶고 같이 공도 차 보고 싶어요"라는 희망도 편지에 담았다.
재단은 정군의 편지를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해 박 선수에게 정군의 사정을 알리고 가능하다면 박 선수의 격려를 이끌어내 정군이 강한 투병의지를 갖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군은 일주일에 두차례 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 3년 이상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데다 합병증으로 썩은 얼굴 부위에 대한 성형수술까지 감당해야 할 상황이지만 살고 있는 집까지 경매에 넘어간 집안형편은 정군의 꿈을 실현하는데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이 때문에 재단은 지난달 29일부터 CJ케이블넷가야방송과 합천지역 시민사회봉사단체 등과 함께 '엄마, 나 때문에 마음아파하지 마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정군 돕기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18일에는 해인사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하는 하루찻집, 22일에는 합천군민 하루찻집도 열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월드스타 박지성 선수에게 성우의 간절한 편지가 전달돼 성우가
황봉규 기자 (김해=연합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