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13 07:38
수정 : 2007.06.13 07:38
경찰청 감사관 “장희곤 전 남대문서장-최기문씨 6차례 연락”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택순 경찰청장이 고교 동창인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남형수 경찰청 감사관은 12일 “이 청장이 미국을 방문 중이던 4월26일(현지시각) 휴대전화에 유 고문의 부재중 전화가 남겨져 있자 ‘무슨 일이냐 미국 출장 중이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유 고문은 다시 ‘귀국 후 통화 바람’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4월29일 귀국해 유 고문과 전화통화한 사실이 지난달 말 드러나기도 했다.
남 감사관은 또 한화그룹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경찰청 간부 여러 명에게 전화한 사실(<한겨레> 5월30일치 10면)을 인정하면서 “이런 통화는 김승연 회장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판단되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히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 사건 수사를 지휘한 장희곤 전 남대문경찰서장이 최 전 청장과 문자메시지를 포함해 여섯 차례 전화로 연락한 사실이 밝혀졌다.
남 감사관은 이날 “장 서장이 최 전 청장과 5~6차례 통화했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할 때 이런 내용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재원 한나라당 의원 쪽은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장 전 서장의 통화내역을 받아본 결과 최 전 청장과 문자메시지를 포함해 여섯 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25일 감찰 결과 발표 때 장 서장이 3월12일 최 전 청장으로부터 내사 여부 문의 전화를 한 차례 받았다고만 발표했다. 남 감사관은 “장 서장이 ‘김 회장 사건과 관련해서는 한 차례 통화했다’고 진술해 그렇게 발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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