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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3 15:11 수정 : 2007.06.13 15:11

미혼 남녀의 부모를 상대로 영업을 벌이던 소위 '마담뚜' 형태의 맞선 주선업종은 1990년대 중반부터 결혼정보업체라는, 좀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름으로 변모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포기한 선남선녀들이 스스로 머리를 깍겠다는 심정으로 요즘 결혼정보업체를 많이 찾고 있다. 그래서 결혼정보업체가 요즘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잘 나가는 결혼정보업체가 요즘 언론의 조명을 또다시 받고 있다. 다름 아닌 강남의 1000억대 갑부 데릴사위 이야기인데 그는 여러 사정으로 혼기를 놓친 38세의 딸을 결혼시켜 달라며 선수금 300만원을 주고 모 결혼정보업체에 의뢰를 했다. 그러자 그 결혼정보업체는 서울 강남의 1천억대 갑부가 "데릴사위를 구한다"며 대대적으로 언론에 홍보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를 함으로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때문이다.

국민적 정서와 배치되는 1000억대 데릴사위 광고를 필요이상으로 대대적으로 펼친 이유를 묻자 해당 결혼정보업체 대표는 "이 회원은 가입비가 300만원인 최고등급회원으로 가입을 했지만 회사 측이 이 회원을 위해 쓰는 돈은 가입비보다 훨씬 많다"며 "공개 광고를 한 것은 최상의 상대를 찾아주고 싶은 '직업정신'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말을 액면 그대로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여러 정황상 직업정신보다 업체의 얄팍한 상술이 많이 작용 대대적 광고를 했을것이라는 생각이다. "1000억대 갑부 데릴사위 구함" 이런 보도가 언론에 타기만 하면 세상 사람들로 부터 많은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게 될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업체 홍보 효과와 함게 지원자가 몰릴 것이는 내부적 판단을 했을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짐작이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이런 업체의 상술적 마케팅 전략은 기가 막히게도 맞아 떨어졌다. 언론보도가 나가자 관련기사는 계속 이여지고 1000억대 갑부 데릴사위로 들어가려는 지원자가 갑자기 쇄도했으며 해당 결혼정보업체도 덩달아 사람들의 관심과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는 이중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것이다.


물론 결혼정보업체도 결혼소개소 이전에 기업이다. 기업인 이상 이윤 창출이 목적이고 이윤추구를 위해 상업적 요인도 전혀 고려 안할 수는 없을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경우처럼 필요이상으로 '1000억원대 갑부의 데릴사위'를 유독히 강조하는 광고를 전면에 내세워 물질만능주의 결혼문화를 앞장서 조장해서는 안된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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