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14 18:43
수정 : 2007.06.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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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의대 다니는 한종희·동희씨 부분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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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의대 다니는 한종희·동희씨 부분이식
의대생 형제가 생사의 갈림길에 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 3분의 1씩을 내놓았다.
한상철(47·대구 북구 복현동)씨는 지난달 25일 22시간에 걸쳐 두 아들 종희(27·동국대 한의대 3년·사진 왼쪽)·동희(25·영남대 의대 4년·오른쪽)씨의 간을 이식받는 대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오랫동안 B형 간염을 앓아 온 한씨는 5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초 심한 황달과 혼수상태를 유발하는 간성 뇌증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으로부터 간 기능을 거의 잃어버려 간 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란 얘기를 들은 두 아들은 서로 자신의 간을 이식해 달라고 나섰다.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긴 한씨는 지난달 23일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25일 두 아들의 간을 이식하는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당시 한씨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 위험부담이 큰 수술이었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20일이 지난 지금 상태는 순조롭게 호전되고 있다.
동생 동희씨는 “의대생이지만 막상 수술대에 올라가니 겁이 났다”며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일주일이 넘게 의식을 못 차리셨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이 나아지셔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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