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들 고교8곳 방문
일본군의 성 노예로 강제 동원됐던 피해 할머니들이 고등학생들을 찾아가 자신들의 피맺힌 삶을 증언한다.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체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강일출(79), 이옥선(80) 할머니는 15일 충북 충주 중산외고를 시작으로 26일까지 전국 8개 고교에서 순회 증언회를 연다.
증언회에서는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일본군 성 노예로 강제 동원된 피해 실태를 보여주는 영상물이 상영된다. 또 학생들은 인터뷰를 통해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다.
이번 증언회는 민족사관고 학생 동아리인 ‘시나브로’의 주관으로 추진됐다. 시나브로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나눔의 집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상을 알게 된 이 학교 국제반 3학년 기예지(19·동아리장)양이 친구와 후배 11명을 모아 만든 동아리이다.
시나브로는 증언회에서 고교생들의 서명을 받아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호소하는 편지를 미국 의원들에게 보내는 한편,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을 모아 ‘위안부 역사 청소년 공동체’ 등도 만들 계획이다. 이 동아리는 또한 이번 증언회에서 찍은 사진과 관련 글, 영상 등 기록물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증언회 일정은 △16일 대구 효성여고 △19일 전북 정읍여고 △20일 전북 전주여고 △21일 대전 동방고 △23일 광주 대성여고 △25일 경기용인 풍덕고 △26일 서울 구로고 등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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