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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5 23:25 수정 : 2007.06.15 23:25

‘내신 실질반영률 50%’ 현실화땐…
2007 대입 실질반영률 2.5~7.4% 그쳐
외고·강남권 당황…일반고·과학고는 차분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50% 반영’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9등급 내신제도에서 한 등급 차이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실질반영률이 10% 선에도 못미쳤던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어진다. 내신 2등급을 받은 학생은 수능과 논술에서 상당히 잘하지 않는 한, 비슷한 실력의 내신 1등급 학생을 넘어설 수 없게 된다. 김용진 서울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20%만 된다고 해도 정시모집에서 내신이 갖는 힘은 엄청나게 커진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를 보면, 학생부 명목반영률이 40%였던 2007학년도 정시모집의 경우 대학들의 실질반영비율은 고려대 7.4%, 성균관대 5%, 경희대 4.8%, 한양대 4%, 한국외대 3.5%, 중앙대 2.5% 등에 불과했다.

내신 실질반영비율 강화는 당장 일선 학교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교육부의 발표가 나온 이후 고3 담당 교사들은 ‘새로운 입시전략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며 분위기 파악에 나섰고, 학원들도 비상회의를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외국어고다. 외고는 전체 학생의 60% 가량이 내신을 적게 반영하는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300명인 외고라면 1등급(4%) 학생은 12명밖에 안 되고, 이들을 뺀 나머지 등급 학생들은 정시모집을 통해 명문대에 가기가 지금보다 크게 어려워진다. 또 상대적으로 내신 등급에 비해 수능 등급 성적이 좋은 서울 강남권 학생들도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양외고 ㅈ교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신 절대평가를 했기 때문에 외고생들이 크게 불리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는 내신이 상대평가로 바뀌는데, 여기에 등급 간 점수 격차를 크게 하고 실질반영비율까지 높이면 사실상 정시모집 지원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고는 외고와 같은 특수목적고이지만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윤오영 한성과학고 교감은 “대다수 과고생들은 수시전형이나 특별전형을 통해서 대학에 가는 비율이 80~90%에 이른다”며 “약간 불리해지기는 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일반 고교의 반응은 차분하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50% 적용이 실제로 가능할 것인지에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일 서울 용산고 교사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만이 아니라,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을 어떤 방식으로 산출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교과목별 비중이나 등급 간 편차 등을 어떤 방식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명실 서울 송곡여고 교사는 “대학들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50%로 발표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는다”며 “수시 1학기도 눈앞에 닥친 상황인데, 정시모집 계획을 서둘러 확정해 발표해야 학생들이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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