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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6 11:16 수정 : 2007.06.16 11:16

‘정보통신 사료유물전’의 몇 가지 오류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제20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 '정보통신 사료유물전'이 지난 1일부터 서울 세종로 정보통신부 청사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정보통신 어제와 오늘'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야외 전시회는 노준형 정통부 장관 명의로 된 인사말에 의하면 "정보통신의 뿌리찾기 작업의 일환"으로 "정보통신 선각자들이 잉태했던 'IT 강국 코리아'의 흔적들을 발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20일까지 계속되는 이 자리에는 1882년 '우정사' 설립 이래 한국정보통신 역사를 증언하는 다양한 유물을 12가지 풍경으로 나누어 실물로 전시하거나 관련 사진 등으로 꾸몄다.

그러나 '제9풍경'에 실린 사진을 보는 이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높이 6.4m의 거대한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자 한 유물은 전시설명에 의하면 분명 광개토왕비인데, 사진은 중원고구려비이기 때문이다.

갑신정변 주역 중 한 명인 홍영식(洪英植. 1855-1884)은 한국 정보통신사에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 1884년 음력 3월27일에는 그의 건의로 우정총국이 개설되고 그는 초대 총판에 임명됐다. 이날은 양력으로 4월22일, '정보통신의 날'은 바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이 전시회에는 그와 관련된 유물 서너 점이 간이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1910년 순종황제가 이미 고인이 된 그를 대제학에 추증하는 한편 충민공(忠民公)이라는 시호를 내린 '칙명'(勅命) 고문서다. 한데 그 설명문에는 이를 황제가 공포하는 법률 등을 의미하는 '칙령'(勅令)으로 표기돼 있다.

나아가 1세기가 넘은 이런 고문서류에서 불과 1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는 뜨거운 열을 발하는 할로겐 전구가 10개 이상 켜져 있다.


전시를 안내하는 직원은 "이 전시물들은 우정박물관과 KT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히 전시장에 들른 서울역사박물관의 한 학예사는 "1세기 이상 된 유물들은 빛과 열에 민감하기 때문에 저렇게 전시하면 손상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광개토왕비로 소개된 중원고구려비 사진과 같은 명백한 오류는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16일 말했다.

한편, 전쟁 때 군대의 전진 명령을 내릴 때 사용하던 북의 일종인 용고(龍鼓)가 야외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진흥원은 "실물이 아니라 모형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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