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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8 07:26 수정 : 2007.06.18 17:08

경영대학장이 건물 입구에 '슬리퍼·반바지 착용 불가' 게시

한양대의 경영대학 건물 입구에 복장이 불량한 학생들의 건물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되자 학생회가 공개질의서를 통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한양대에 따르면 이 학교 경영대학장은 최근 건물 출입문 앞에 `맨발에 슬리퍼 착용자, 운동복 반바지 착용자 출입금지'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즉각 학교 게시판 등을 통해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는데 이어 경영대 학생회도 `건물사용 내규에도 없는 조치'라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 학생은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에게 직접 피해를 주지 않고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든 개인의 개성으로 여기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야말로 대학이 고교와 다른 모습"이라며 "학교에서 (개인 복장까지) 규제하는 것은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경영대 학생회도 경영대학장에게 보낸 `복장규제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통해 "경영관 사용내규에는 복장규제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며 "복장규제의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또 규제시행에 대한 학생의 의견수렴 또는 기타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질의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경영대학장이 이런 방식으로 복장 규제를 한다는 것은 다소 강압적인 면이 있다"며 "(만일 개인복장을 규제해야 한다면) 캠페인 형식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복장규제 조치에 대한 학생 반발이 이어지자 손태원 경영대학장은 "미래의 경영자가 될 경영학도들에게 공공장소에 알맞은 에티켓을 상기시키고 이를 지키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슬리퍼에 반바지 트레이닝복을 입고 건물을 돌아다니는 학생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따라서 배움의 도장인 대학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는 뜻에서 취한 상징적 조치일 뿐 학생들의 출입을 강제로 막을 생각도 없고 방도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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