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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8 23:18 수정 : 2007.06.18 23:18

18일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30도를 훌쩍 넘는 `가마솥 더위'에 시민들은 하루종일 땀을 비오듯 흘리거나 아예 외출을 삼가는 등 고달픈 하루를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강원도 홍천 36.1도, 서울 33.2도 등 올해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가정과 사무실이 일제히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이날 오후 2시8분께 순간 전력 사용량이 5천369만㎾를 기록, 지난해 같은 날의 승시전력(순간 최대 전력 소비량)에 비해 약 300만㎾나 높았다.

한국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냉방기 사용량이 폭증한 것이 원인"이라며 "오늘 기록된 전력 사용량은 작년 최고 승시전력(지난해 8월16일)에서 불과 5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지금 상태로 점점 더워진다면 일찌감치 최고기록을 세울 것을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무더운 날씨에 파김치가 된 시민들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커피숍이나 팥빙수 전문점에 들러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서 잠시 더위를 달래기도 했다.

모 빙수전문점의 압구정 지점에서 근무하는 박송희(20.여)씨는 "지난주 월요일보다 매상이 두 배나 됐다. 하루종일 손님이 많아서 에어컨을 계속 틀어도 실내온도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서울 중구의 한 커피숍 사장 이나영(48.여)씨도 "평소보다 오늘 손님이 많았다. 특히 냉커피가 30%나 많이 팔릴 정도였고 팥빙수를 찾는 분들도 많았다"며 "계속 실내에만 있어서 그렇게 더운 줄 몰랐는데 사람들이 냉커피를 찾는 걸 보니 실감이 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28.여)씨는 "낮에 버스를 기다리다 너무 더워서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테이크아웃 가게에서 찬 커피를 마셨는데도 더위가 가시질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도심의 주요 산책코스인 청계천이나 서울광장 등에는 오히려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등 직장인들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실내에서 조용히 일과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청계천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계천을 방문한 시민은 1만5천600여명으로 평일치고는 적은 수치였다.

상황실 관계자는 "날씨가 더우면 사람들이 외출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줄었다. 다만 분수대 주위에는 인파가 몰리는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에버랜드 측도 "오늘 에버랜드에 1만여명, 캐리비안베이에 3천여명이 각각 입장했는데 작년이나 최근 월요일에 비해 비슷하거나 적은 숫자였다"고 말했다.

또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무더위가 이어져 열대야에 잠을 설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주부 황재은(32)씨는 "햇살이 너무 세 하루 내내 그늘만 찾아다녔다.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을 것 같아 저녁 식사를 한 뒤에는 남편과 함께 시원한 과일을 사서 집 주변 고수부지에서 땀을 식힐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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