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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축전’ 참석 의원들 평양서 단체로 양복 맞춰 |
6·15 공동선언 7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참석차 지난 14일부터 나흘 동안 평양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이 평양의 고급 양복점에서 대거 양복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한 의원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양복 봉제 수준이 높다고 해서 그것도 확인할 겸 양복을 맞춘 것”이라며 “도착한 첫날 만찬 행사 직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있는 양복점에 들러 옷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양복 한 벌이 100달러 정도 했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 등 모두 24명이 옷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일정에 지장을 준 것도 아니고, 첫날 행사 끝난 뒤 옷을 맞추고 다음날 가봉해 귀국하기 직전 찾아서 왔다”고 설명했다.
역시 양복을 맞춘 또 다른 의원도 “호텔 안에 있는 양복집을 소개로 알게 된 한나라당 의원들이 먼저 가고,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이 많이 간 것”이라며 “질도 좋고 값도 그 정도면 괜찮아서 맞춘 것이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 많이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그쪽에서 날짜를 못 맞춘다며 중간에 문을 닫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민간인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국회의원들이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풀지 않고 일제히 어디론가 향해서 알아봤더니, 고급 양복점에 양복을 맞추러 간 것이었다”며 “이후 행사가 파행으로 치닫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양복을 찾아 돌아오는 모습이 영 개운치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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