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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 같은 천년송 =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년마을에 있는 천년송(千年松)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강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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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0m, 수간 폭 15m, 밑줄기 둘레 3.5m
"올려다보면 용, 내려다보면 거북 자태 명품"
전남 강진 만년(萬年)마을에서 천년송(千年松)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함초연구가인 박동인(52.전남 해남군)씨는 "최근 강진군 도암면 덕년리 만년마을 입구 대나무 밭에서 천년 가량 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송(盤松)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반송은 높이 10m, 수간 폭 15m, 밑줄기 둘레 3.5m, 중간 둘레 3.8m로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 이 반송은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 줄기와 가지가 구별이 없는 다른 반송과 달리 밑동에서 1.8m까지 한 줄기로 올라가 200-300년 된 중간가지 등 16개의 가지가 부챗살처럼 퍼져 눈길을 끈다.
이 반송은 밑에서 올려다보면 수십 마리의 용이 뒤엉켜 승천하는 듯한 웅장함으로, 위에서 내려다 보면 연두색 솔잎을 두른 천년 거북이 기어 갈 듯한 자태로 황홀경을 연출하고 있다.
조경업자들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빼어난 기품을 자랑하며 마을의 수호신으로 버티고 서 있다.
수목 전문가 강태조(47.강진군)씨는 "이 반송이 한 문중 묘 뒤의 대나무 밭에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은데다 이 마을이 생긴 이래 전쟁에 한 번도 휩쓸리지 않아 원형을 잃지 않고 잘 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막 다듬어 놓은 것 처럼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하는 이 반송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매우 진귀한 것으로 서둘러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반송은 혼자 터를 잡고 번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해 씨를 뿌리지 않고 독야청청하고 있다"면서 "수십 ㎞ 안에서는 이 같은 종류의 반송은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 (강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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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살 처럼 퍼진 반송 =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년마을에 있는 반송 가지가 부채살 처럼 퍼져 올라갔다. (강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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