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6.20 14:38 수정 : 2007.06.20 14:38

대구에서 주인 없이 손님이 물건을 고른 뒤 양심적으로 돈을 놓고 가도록 하는 ‘양심 과일가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주인 없이 손님이 물건을 고른 뒤 양심적으로 돈을 놓고 가도록 하는 과일과게가 대구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망우공원간 도로변에서 무인 판매대를 설치해 과일을 팔고 있는 여환욱(55)씨의 '양심 과일가게'가 바로 그 곳.

여씨는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 고모령 아래 6천여평의 과수원에서 체리와 매실, 자두, 복숭아, 포도 등을 재배하고 있는 농업경영인이다.

그는 지난 5월부터 도로변 판매대에 올해 직접 재배한 과일과 함께 비닐봉투, 가격표 등을 놓아두고 손님들이 필요한 만큼 과일을 담아가되 각자 알아서 돈을 두고 가도록 하고 있다.

양심 과일가게가 운영되는 동안 그는 농장일이나 가사를 돌보면서 이따금 비어있는 과일을 채워둘 뿐 신경을 끈다.

여씨가 이 같은 양심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

그 전에는 여씨가 수확한 과일을 여씨의 어머니가 직접 팔아주었지만 2003년 어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일손이 부족해 현지 판매를 할 수 없게 됐는데도 손님들이 자꾸만 찾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여씨는 "저녁에 돈 통에 돈과 손님들이 가져간 과일 양을 계산하면 한치의 오차가 없고 이따금 잔돈이 부족한 손님이 전화를 걸어오면 부족한 채로 그냥 가져가라고 일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씨의 가게를 다녀가는 손님은 하루 평균 40~50명선.

여씨는 "양심적으로 물건을 구입해주거나 이곳의 과일 맛을 못 잊어 찾아주는 손님들이 무척 고맙다"며 " 우리 사회에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 (대구=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