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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1 13:39 수정 : 2007.06.21 13:54

일가족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충남 보령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발생한 여중생 납치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 이모(32.보령 남포면 제석리)씨의 행방을 좇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50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제석리 김모(53)씨 집에서 김씨 부부와 김씨의 노모(83)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지난달 30일 남포면 읍내리에서 어머니를 찾아 나선 여중생 김모(15.중3)양을 납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집에서 비명소리가 난 뒤 이씨가 김씨 집에서 나왔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토대로 이씨 집을 탐문한 결과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과 같은 문양의 신발을 찾아냈다"며 "신발에서는 혈흔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일가족을 살해한 뒤 사건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자신의 집안에 감금했던 김양을 21일 0시25분께 자전거에 태워 김양의 집 근처에 내려준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은 경찰에서 "어머니가 일하는 포도밭으로 가던 중 한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가다 내려 목을 조르며 '소리 지르면 죽인다'고 협박,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갔다"며 "20여일 동안 붙잡혀 있었는데 오늘 새벽 그 아저씨가 자전거에 태워 우리 집 근처에 내려줬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오후 7시께 방에서 나갔던 이씨가 1시간 정도 지나서 황급히 돌아오더니 피에 묻은 옷가지를 가방에 넣고 옷을 갈아 입었다"며 "이씨가 자전거에 태우더니 순찰차가 있고, 통곡소리가 들리는 곳을 빠져나온 뒤 집에 데려다 주며 '경찰에서 자가용을 타고 왔다고 진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현재 20여일 동안의 감금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요 도로에 목검문소를 설치.운영하는 한편 전.의경 3개중대를 동원해 야산 등의 은신처를 정밀수색하고 있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 (보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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