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재호 사장도..전.현직 국회의원들 조사중
제이유 그룹의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21일 제이유 그룹으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제이유 그룹에 신문사 지분을 강제로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부영 전 의원은 2004∼2005년 수차례에 걸쳐 주 회장과 제이유 그룹으로 하여금 자신이 회장을 맡았던 장준하 기념사업회에 5억여원을 기부하게 하고 각종 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받은 뒤 차명계좌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개인적으로 2억여원을 받은 혐의다. 또 전 사장은 2002∼2003년 `부정적인 기사'를 쓸 것처럼 제이유측을 협박한 뒤 신문사 지분 20.5%를 제이유 계열사가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이도록 해 5억원 가량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이 전 의원에 대해 변호사법 및 정치자금법, 알선수재 등 혐의로, 전 사장에 대해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서울중앙지법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20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참고인 조사 등 보강 수사를 통해 두 사람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검찰은 2005년초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구속)으로부터 "잘 아는 국세청 간부에게 부탁해 제이유가 국세청에 신청한 과세전 적부심이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제이유 측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알선수재)을 받고 있는 변호사 출신 최모 의원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이 소속된 법무법인은 그러나 이날 자료를 내 "법무법인이 2005년 2월 제이유로부터 정식으로 사건을 의뢰받고 착수금을 받았으나 국세청에 의견서를 제출할 무렵 1차 과세전 적부심사 청구가 기각돼 그 이후로 접촉한 적이 없다"며 "최 의원은 사건 수임 등의 과정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제이유 그룹 주수도 회장으로부터 서해유전 사업 추진을 위해 유력 인사들을 소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4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한 한정식집 사장 송모(55.여)씨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전ㆍ현직 국회의원인 S, L, K씨에 대해서도 이미 조사를 했거나 현재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 인사는 완전히 혐의를 벗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검사는 "이르면 이달 말까지 제이유 그룹의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요 인사에 대한 사법처리가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강의영 조성현 기자 keyke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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