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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다산인권센터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삼성 에버랜드 공연단 이주노동자 노동권과 인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21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국인 무용수들에 대한 반인권적 처우를 규탄하는 행위극을 벌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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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염색 안해 ‘벌금 100달러’…태도불순땐 ‘계약파기’
사쪽 “파견업체에 수정 요구” 경기 용인의 놀이공원 에버랜드에서 무용수로 일하는 우크라이나인 옥사나(29·여)씨는 강제 출국 위기에 놓였다. 5㎏의 나비옷을 입고 카니발 퍼레이드 등 각종 공연에 출연하다가 지난해 11월 허리를 다친 그는 지난 4월 디스크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까지 받았지만 아직도 수술받지 못하고 있다. 대신 그는 비행기표를 사 한국을 떠나야 한다. 그를 에버랜드에 파견한 동일엔터테인먼트와 맺은 계약서에 “배우가 계약기간 중 다쳐도 에버랜드와 파견업체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지 않으며 배우가 2주 이상의 치료를 요할 경우 집에 가야 한다”고 돼있기 때문이다. 에버랜드에서 일하는 외국인 무용수는 9개 나라 출신 150여명이다. 부푼 꿈에 한국에 왔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100만원 안팎의 임금에 ‘족쇄같은 계약’(표 참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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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공연배우들의 주요 의무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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