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21 21:43
수정 : 2007.06.21 21:43
민주노동당 학생위 “물가·등록금 올라 큰 부담”
“대학 안가는 사람은…”형평성 어긋 주장도
“하루통학비 5천원, 만원 충전하면 이틀밖에 안 가요.”
장맛비가 시작된 21일 오전 9시 서울시의회 앞에서 대학생 10여명이 모여 대학생 교통요금을 할인해 달라며 시의원들을 맞이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는 지난 15일까지 3주 동안 인터넷과 10여곳의 대학교에서 만여명의 대학생들로부터 대중교통요금 할인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교통요금이 평균 12.5% 올랐지만, 대학생들에게 적용되던 학생정액권 할인이 없어져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물가인상과 함께 사립대 등록금이 작년보다 평균 7.1%나 오르는 등 대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정민(27·경희대 이학부 4년)씨는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80%를 넘고 있고, 일본·유럽 등에서는 대학생에게 이미 할인을 해주고 있다”며 “교육적인 측면에서 공공재인 대중교통요금을 할인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대학생 할인을 요구하는 게 사회복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의 문제 등 사회적 형평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바로 청원하기보다는 토론회 등의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홍석 서울시 교통계획과장도 “시장이 교통요금의 요율과 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조례로서 대학생들에게 할인혜택을 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는 다음 주중에 청원을 하고, 8월에는 대학생 대중교통요금 할인에 관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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