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왜관읍 삼청리에 자리잡은 경부고속도로 왜관 나들목 인근에서 최근들어 잦은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8시10분께 이 지점에서 25t트레일러 화물차(운전자 손모.44)가 나들목을 빠져 나가기 위해 감속 운행하던 4.5t 화물차(운전자 김모.38)를 들이받으면서 앞서 있던 차량이 연쇄적으로 추돌해 7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 손씨가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김씨 등 2명이 부상했으며, 오전 한때 이 일대가 교통정체를 빚었다.
지난 4월20일 오전 8시께는 같은 지점에서 트레일러 화물차(운전사 박모.45)가 왜관 나들목 진입을 위해 감속 운행하던 뉴비틀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앞서 가던 차량이 연쇄적으로 추돌하는 등 7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 3명이 부상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왜관 나들목 인근에서 2건의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25일 오전 8시10분에도 이 지점에서 17t 탱크로리(운전자 박모.45)가 앞에 있던 카렌스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6중 추돌사고가 나 5명이 부상했다.
이들 사고는 모두 오전 출근 시간대에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왜관 나들목으로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몰려 정체된 상태에서 갑자기 뒤에서 달려온 차량이 추돌하면서 연쇄 사고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편도 4차로임에도 이 곳은 대구에서 왜관으로 출근하는 운전자들이 많아 진입로 부근에서 자주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또 내리막길 끝 급커브 지점에 나들목이 자리잡고 있어 잠시만 한눈팔 경우 나들목을 빠져나가기 위해 정체돼 있던 차량들이 연쇄 추돌할 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출근 시간대에 발생한 다중 추돌사고는 뒤따라 오던 차량의 진행까지 어렵게 만들어 대구에서 칠곡이나 구미로 출근하는 운전자들은 늘상 '지각'의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태에서 칠곡 지천면에 들어서는 영남권 내륙화물기지까지 준공되면 훨씬 더 많은 대형 차량의 통행이 예상돼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운전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권모씨는 "아침 출근 시간대에 사고가 나면 지각하는 수밖에 없다"며 "더 늦기 전에 왜관 나들목의 요금계산소를 늘리는 등 대형사고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이 지점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대부분 운전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로서는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 (칠곡=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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