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제명ㆍ교회시설 이용문제로 갈등
대구 남구 대명동의 모 대형교회 신도 350여 명이 담임목사 제명과 교회 시설 이용 문제 등을 놓고 서로 충돌, 24일 정오 현재 교회 입구를 사이에 놓고 20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당시 담임목사를 맡고 있던 A씨가 교단헌법 위반을 이유로 교단총회에서 제명 및 출교 조치를 받은 것.
A목사는 이에 맞서 같은 해 12월 교단 탈퇴 및 독립교단 활동을 선언했고 이후 교단이 새 담임목사로 임명한 B씨의 예배당 출입을 막아왔다.
결국 23일 오후 4시께 B목사 측 신도와 사설경비업체 직원 150여 명이 교회로 진입했고 A목사 측 신도 30여 명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6명의 신도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A목사 측 신도 200여 명이 교회를 점거한 B목사 측과 간헐적인 몸싸움을 벌이며 20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A목사 측은 "교회 건물이 전부 우리 교단(독립교단) 앞으로 등기가 돼 있는데 교회를 원한다면 명도소송을 하든가 해야지 이런 식으로 용역을 동원해 폭력사태를 벌이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B목사 측은 "법원이 B목사를 교회 담임목사로 인정하고 교회 출입을 막아선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는데도 A목사 측이 계속 예배를 방해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대구지법은 이달 초 B목사의 예배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B목사를 교회 담임목사로 인정, A목사 측은 B목사의 예배행위를 방해해선 안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A목사에 대한 교회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부분은 기각했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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