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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진행자 메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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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첫 한국계 여성앵커…토크쇼 진행자 메이 리
“열심히 일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미국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극복하는 비결입니다” 〈시엔엔〉(CNN)의 첫 한국계 여성 앵커였고 오프라 윈프리가 만든 여성 토크쇼의 사회자를 맡았으며, 동남아 일대에서 방송되는 토크쇼 ‘메이 리 쇼’를 제작·진행하는 메이 리(41·사진)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다음달 중순께 방송할 한류 특집을 제작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24일 싱가포르로 돌아갔다. “제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제가 여자라서 못한다는 편견을 심어주지 않았습니다. 겁먹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도전을 즐기다 보니 제게 기회를 주더군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부터 3년간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코네티컷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밀스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방 방송국의 조연출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그는 특유의 열정으로 미국 3대 방송사의 간판 앵커를 모두 거쳤다. “그때 전 무엇이든 다 했습니다. 카메라맨이자 기자였고 작가, 운전기사 역할도 했지요. 그러다 좀더 큰 방송국으로 옮겼고 그때 일본 〈엔에치케이〉(NHK)의 눈에 띄어 도쿄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엔엔〉의 도쿄 특파원을 맡았고 본격적인 언론계 경력을 쌓기 시작했지요.” 그는 고베 대지진을 비롯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9·11 테러 등을 취재했고, 많은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 대상은 모니카 르윈스키였지요. 아주 착했고 솔직했으며 진실했습니다.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지요. 그녀는 악의도 없었고 마귀도 아니습니다. 우린 곧 친구가 됐지요. 그녀 덕에 저는 사건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정력적이고 역동적인 그의 스타일이야말로 인기를 유지했던 비결이 아닌가 하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는 현직 언론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지적도 잊지 않았다. “전화 한 통화만 해보고 그냥 포기하는 기자들이 많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도하는 것이 좋은 기자가 되는 길이지요. 끈질겨야 합니다.” 기자에서 여성 앵커로 활동하다가 자신의 프로덕션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묻자 “2004년 아시아에 돌아왔을 때 여성 채널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성 토크 쇼의 성공을 예감했다”고 설명했다. 리는 지난 5월 ‘로터스 미디어 하우스’라는 프로덕션을 세워 토크쇼를 제작, 싱가포르 케이블티브이 〈스타월드〉와 홍콩 위성방송 〈스타티브이〉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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