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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8 18:43 수정 : 2005.03.28 18:43

수도권 술집 종횡무진

카페 여주인들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일명 ‘빨간 모자’ 송아무개(31·무직)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무려 13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범죄예방 활동과 사후 수사 시스템에 허점이 노출됐다.

인천경찰청이 지난 22일 성폭행 혐의로 구속한 송씨를 조사한 결과, 2003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성폭행 피해자는 67명, 강제추행 피해자는 53명, 성폭행 미수는 16명 등 모두 136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송씨는 경찰이 지난해 12월13일부터 3주간 실시한 ‘연말연시 특별 방범활동’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달 동안 15명을 성폭행하고 5명을 강제추행했으며 5명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강도미수 7건까지 합치면 평균 이틀에 한번 꼴로 성폭력이나 강도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수사 결과, 송씨는 인천을 비롯해 일산, 분당, 수원, 김포, 용인, 의정부, 안산, 부천 등 수도권 술집에 주로 영업이 끝나는 시간에 손님을 가장해 침입한 뒤 여주인들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으며, 심지어 여주인과 여종업원을 잇따라 성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화투패의 빨간색이 재수 좋다”는 생각에 주로 빨간 모자를 쓰고 범행해 ‘빨간 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찰이 이 연쇄 성폭행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12월2일이었으나, 경찰서 사이에 용의자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다. 지난 2월24일에야 뒤늦게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수사전담반을 설치해 본격 수사에 나섰지만 ‘빨간 모자’는 이미 100여명의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한 뒤였다.

경찰은 수사기간 중 유흥업소 등지에 배포한 수배 전단지에도 송씨가 “1∼2명이 영업하는 카페·바 등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와 현금·수표 등을 빼앗아 도주했다”고만 표기했고, 성폭행 용의자라는 사실은 적지 않아 술집 여주인들의 경각심을 높이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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