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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6 18:27 수정 : 2007.06.26 18:27

직원들이 검사실에 디지털 카메라를 숨겨 촬영들통

젊은 여성환자를 마취시킨 뒤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의사가 긴급체포되자 인구 13만의 소도시 통영시가 발칵 뒤집혔다.

통영경찰서에는 26일 하루동안 시민들로부터 문제의 병원이름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고 비슷한 규모의 통영시내 개인의원들도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보건소에 따르면 통영시에는 치과를 제외한 개인의원이 64곳에 불과하고 수면내시경을 하는 곳은 그보다 더욱 적어 A씨가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병원이 휴진에 들어가자 성폭행 소문이 빠른 속도로 시내에 퍼졌다.

이날 하루동안 A씨의 의원은 간호사들마저 출근하지 않아 창가에 커튼이 내려지고 문이 굳게 잠겨 있는 상태다.

40대의 한 남성은 "좁은 동네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다 보니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최근에 수면 내시경 진료를 받은 부인이나 딸이 있는 친구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1월 개원한 이 의원은 시내중심지에 있고 "내시경을 잘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성들의 이용이 많은 편이었다.

A씨는 위나 장이 나빠 찾아온 여성들 가운데 20~30대만 골라 수면내시경 치료를 한 뒤 다시 전신마취제를 주사하고 깊은 잠에 빠지게 하고는 점심시간 등 간호사들이 없는 틈을 타 성폭행을 해왔다.

A씨의 성폭행 사실은 A씨가 간호사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등 진료과정을 수상하게 여긴 직원들이 검사실에 디지털 카메라를 숨겨 성폭행 장면을 촬영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일단 A씨가 5~6월 성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으나 이전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 (통영=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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