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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6 18:59 수정 : 2007.06.26 19:36

이정민양의 미니홈피.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돌아와야 해…”
“막내를 생각해서라도 꼭 살아계세요”

캄보디아 항공기 사고 실종자들의 명단이 알려지자, 이들의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는 무사생환을 바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가면 너무 억울하잖아, 빨리 와.”

남매인 이정민(16)양과 이준기(15)군의 미니홈피 방명록과 일촌평에는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양의 홈피(위쪽 사진) 대문에는 ‘캄보디아 고고싱’(출발을 의미하는 인터넷 용어)이란 문패가 걸려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정소미씨는 방명록에 “너 올 때까지 선생님 기다리고 있을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우리에게 돌아와야 해…”라고 썼다. 이군의 미니홈피(아래쪽 사진)에도 ‘캄보디아 다녀와요! 6/23~6/28’이란 문패가 걸려 있다. 이주영군은 “준기형 장난이지? 형이 왜 죽어, 올 거지?”라며 애타는 마음을 방명록에 남겼다.

이준기군의 미니홈피.
〈한국방송〉 기자 조종옥(36)씨의 블로그에도 누리꾼들이 찾아와 ‘남겨진 막내를 생각해서라도 꼭 살아 계세요’라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조씨의 친구로 보이는 아이디 ‘건아’는 “‘세상 어디에 버려져도 살아남을 놈’이라고 놀렸는데 그 놀림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뚜벅뚜벅 걸어서 돌아와라”며 희망의 끈을 다잡았다.

아내와 아이들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윤.후.민.하’라는 문패를 건 조씨 블로그에는 세 아이의 사진과 가족여행 사진들이 나란히 올라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포털사이트에 실종자 박진완(34)씨의 이름을 치면, 한 관광객이 올린 여행 후기가 검색된다. “스스로를 ‘완전 박진감 넘치는 가이드’라고 하신 가이드님 덕분에 즐겁고 유쾌한 여행이 되었답니다. … 특히나 보기 좋았던 것은 전 일정 동안 한 번도 얼굴 찌푸리지 않고 항상 밝은 얼굴과 미소로 우리를 안내해 주셨다는 겁니다.” 사진 속 박씨는 앙코르와트 유적지에 관광객과 함께 다정하게 앉아 있다.

박주희 이정국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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