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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6 19:38 수정 : 2007.06.26 19:38

진실화해위 “구례 봉성산 시작으로 4곳서 작업”

한국전쟁 때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의 유해 발굴이 국가 차원에서 처음 진행된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위원장 송기인)는 27일부터 1948년 여순사건 때 살해된 민간인 70여명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구례군 봉성산을 시작으로, 충북 청원 분터골,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 대전 동구 낭월동과 산내 골령골 일대 등 4곳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김동춘 상임위원은 “그동안 유족이나 방송사 등 민간에서 매장지나 유해를 발굴한 적은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한국전쟁과 관련한 민간인 유해 발굴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구례 봉성산은 여순사건의 연루자로 지목돼 구례경찰서에 연행된 민간인 70여명이 총살돼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장소에도 한국전쟁 전후로 민간인 200~3500명씩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해 발굴은 유해와 유품에 대한 감식·분석, 유전자(DNA) 검사 및 유가족 신원 확인, 발굴 유해의 보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박선주 발굴조사단장은 “봉성산은 9월까지 발굴 작업을 마치고 감식을 해, 내년 1월께 자문위원들에게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그동안 유해 매장지로 추정되는 168곳을 검토한 뒤 37곳을 유해 발굴 대상지로 확정했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발굴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송기인 위원장은 “60여년 동안 잊혀진 ‘땅 속의 진실’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라며 “유해 발굴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발을 딛고,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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