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27 10:40
수정 : 2007.06.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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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캄보디아에서 추락한 전세기와 같은 종류인 피엠티항공의 러시아제 AN-24기.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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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이 지난 25일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태운 캄보디아 여객기가 실종되기 직전 "고도가 너무 낮다"고 경고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26일 프놈펜에 도착한 오갑열 외교통상부 재외동포대사는 사고 당일 관제탑과 여객기간 마지막 교신 내용을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사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전 시아누크빌 공항의 관제탑은 착륙을 준비중인 사고기에 대해 "고도가 너무 낮다"고 경고했다. 공항으로 진입하는 항로 50여㎞ 지점에 해발 1천80m의 보꼬산 국립공원 산줄기가 남북으로 길게 가로놓여 있는데 당시 사고기의 고도는 600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관제탑의 경고에 대해 사고기의 조종사는 "이곳 지형은 내가 잘 안다"고 응답했다.
사고기는 관제탑과 이같은 교신을 한 후 착륙 예정 5분을 남겨놓은 25일 오전 10시52분에 연락이 두절됐다.
관제탑은 보꼬산의 높이를 감안할 때 최소 1200m의 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종 여객기 수색팀은 보꼬산을 넘기 위해 사고기가 고도를 높이는 도중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고 발생 직후부터 보꼬산 동사면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프놈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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