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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7 11:21 수정 : 2007.06.27 11:21

대구지역에서 작년 가을 시작된 차량 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새벽 대구 동구와 달서구에서는 이번 달 들어 4번째 차량 화재 사건이 발생, 하룻밤새 모두 7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작년 10월부터 대구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가 이어져 지금까지 차량 40여대가 불에 탔으나 경찰 수사는 실마리조차 찾지를 못하고 있다.

◇ 또 차량 연쇄 화재 = 27일 오전 1시35분께 대구 동구 신기동 주택가 소방도로에 주차된 황모(57)씨의 레조 미니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엔진 부위를 태우고 33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5분 만에 꺼졌다.

이어 오전 1시50분께 사고 현장에서 15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진 이모(42)씨의 매그너스 승용차에도 불이 나 트렁크 등을 태워 3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3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피해 차량 2대 모두 발화 지점이 배선 장치가 없는 타이어 쪽이며 약 15분의 간격을 두고 불이 잇따라 난 점 등으로 미뤄 방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 날 오전 3시20분 대구 달서구 월성동 옛 비상활주로 부지에서는 중고차 상사가 수출용으로 야외에 보관 중이던 테라칸 SUV에 원인 불명의 불이 나 차 전체가 탔고 주변에 주차된 버스 2대와 승용차 2대도 타거나 그을렸다.

경찰은 "차 안에서 연기와 불꽃이 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 경찰수사 지지부진 = 지난 12일에는 동구 도동에서 1t 화물차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고 19일 달서구 월성동에서는 싼타페 승용차와 4.5t 화물차, 25일 서구 이현동에서 정화조 차량 5대가 잇따라 불에 탔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남구 봉덕동에서 주차된 택시에 불이 난 것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차량 화재가 10여 건이나 터져 피해 차량이 40여 대에 이르렀다.

경찰은 작년 11월 차량화재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사건 우발 지역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경력(警力) 수천 명을 투입해 탐문, 수색에 나섰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한채 성과가 없자 지난 3월 수사본부를 해체했다.

경찰은 이후 5월에 서구 중리동에서 승용차에 불을 지른 혐의로 대학생 J(25)씨를 입건하고 이번 달에는 달서구 등지에서 차량 6대에 상습 방화를 한 혐의로 S(42)씨를 구속했지만 추가 증거가 나오지 않아 이들이 여죄가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 불만 등의 이유로 누군가가 방화를 일삼는 것으로 보이나 대다수 사건이 새벽에 일어나 목격자가 드물고 용의자를 붙잡아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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