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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설치= 28일 오전 캄보디아 캄포트 산악지대에서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프놈펜 깔멧병원에서 현지 교민들이 분향소를 정리하고 있다. (프놈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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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분양소 설치..30일 오전 희생자 국내 이송
한국인 관광객 13명 등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 한국 정부에서 파견된 신속대응팀은 28일 추락 원인이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중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속대응팀 소속 건설교통부 항공전문가 2명은 사고기의 잔해가 발견된 직후 현장을 답사, 기체 상태와 항로, 관제탑과 교신 내용 등에 대해 초기 조사를 벌인 결과, 악천후가 여객기 추락의 일차적 원인일지 모르지만 조종사의 과실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악천후가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줬겠지만 조종사는 기상조건을 감안해 비행했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노력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가 실종되기 직전 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이 "비행고도가 낮다"고 경고한데 대해 조종사가 "이 곳 지형은 내가 잘 안다"고 응답한 마지막 교신 내용도 조종사 과신에 의한 과실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고원인 조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사고 당사국인 캄보디아가 주체가 되고 13명의 희생자를 낸 한국과 항공기 제작국인 러시아가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 원인 초기 단계 조사에서는 한국과 캄보디아, 러시아 3국이 이해관계에 따라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조종사 과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사고기의 잔해가 발견되기도 전에 "폭풍우가 사고원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항공기 제작국인 러시아는 사고의 직접적 원인에 대해 언급을 피한 채 기체 결함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은 러시아가 현장에서 회수된 블랙박스를 자국으로 옮겨 판독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그 이후에나 밝혀질 전망이다.블랙박스는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 조종사의 교신 내용 등 필수적인 비행 자료가 녹음돼 있어 사고가 났을 때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 오낙영 참사관은 "러시아가 자국에서 판독이 가능하므로 블랙박스를 자국으로 옮겨가겠다고 밝혔으나 판독하는데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말했다. 권쾌현 전성옥 서명곤 특파원 sungok@yna.co.kr (프놈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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