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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8 16:16 수정 : 2007.06.28 16:16

캄 고위관리 한국대사관에 밝혀…바람 피하려 항로이동

한국인 승객 13명 등 탑승자 22명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캄보디아 추락 여객기의 조종사는 정기항로를 벗어나 육안식별비행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사고기의 조종사가 비록 관제탑의 사전 승인을 받았지만 정기항로를 벗어나 육안으로 지형을 식별하면서 우회 비행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왔다.

시엠리아프에서 시아누크빌로 향하는 정기항로는 캄포트주(州)의 보꼬산 정상 남측 바다쪽이지만 사고기는 이곳으로부터 수km 떨어진 보꼬산 정상 북쪽으로 항로를 잡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보꼬산 정상은 해발 1천80m로 산줄기가 북에서 남으로 길게 뻗어 있다.

이 태국 관리는 "바다에서 보꼬산 정상쪽으로 비스듬히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항공기가 산에 충돌할 위험을 느껴 조종사들이 자주 산 정상 북쪽으로 항로를 이동한다"면서 사고 당일 악천후로 계기비행을 하지 않고 육안식별비행을 한 것이 확실해 보이며 개인적인 판단으로 사고 원인은 악천후와 조종사 과실을 반반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고기의 잔해가 보꼬산 정상 북쪽 500여m에서 발견된 것도 정기항로 이탈과 육안비행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사고 직전 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이 "비행고도가 낮다"고 경고한데 대해 조종사가 "이곳 지형은 내가 잘 안다"고 응답한 점으로 볼 때 사고기의 조종사는 고도를 낮춰 지형을 식별해가며 운항하다 너무 낮은 고도 탓에 해발 900m의 보꼬산 산줄기를 넘지 못하고 산줄기 바로 아랫쪽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현석 주캄보디아 한국대사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사고기가 다른 항로를 택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상항로는 바다 쪽으로 직선으로 날아 시아누크빌 공항으로 이어지지만 이날은 폭풍우가 심해 항로를 변경했고 산쪽으로 간 것이 결국 사고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신 대사는 "항로를 바꾸는데는 물론 관제탑의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조종사가 관제탑의 고도를 높이라는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쾌현.전성옥.서명곤 특파원 sungok@yna.co.kr (프놈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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