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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8 16:18 수정 : 2007.06.28 16:18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가 한국의 유명한 포털ㆍ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 접속을 막아 현지 교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어 한국의 대표적인 사이트로 자리 잡았지만 UAE 정부는 이 사이트가 사진을 공유하고 사이버 공간상에서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dating site)로 지정, 2주 전부터 접근을 차단했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싸이질'(미니홈피를 방문해 주인에게 글 등을 남기는 행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한국에선 이미 의사소통의 새로운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싸이월드는 해외 주재 한국인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진과 글을 남겨 멀리 떨어져 자주 만나지 못하는 한국의 가족과 친척과 소식을 주고 받는 아주 중요한 인터넷 통신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이런 중요한 통신 수단을 갑작스럽게 차단당한 UAE 주재 한국인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김모(25)씨는 "미니홈피를 통해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안부를 주고 받았는데 사이트가 차단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한국의 `네이트 닷컴'은 최근 UAE의 인터넷망 사업자인 에티살라트에 서한을 보내 사이트 접속을 재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네이트 닷컴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싸이월드가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을 첨부한 문서를 에티살라트에 보냈다"며 "이는 UAE 정부가 싸이월드를 오해한 것으로 UAE를 제외한 중동의 다른 국가에선 아직 차단 통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UAE 정부는 반 종교적이거나 외설적인 사이트,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는 사이트, 남녀의 불건전한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검색해 차단하고 있다.

에티살라트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콘텐츠를 검토해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정부는 이와 함께 거의 무료로 해외 통화를 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를 속속 차단하고 정부가 지정한 유료 인터넷 전화만을 이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 UAE 거주 외국인의 원망을 사고 있다.

UAE 전체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은 비싼 유ㆍ무선 전화 대신 인터넷 전화로 고향의 가족과 통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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