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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9 01:06 수정 : 2005.03.29 01:06

여승무원 살해 피의자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항공사 여승무원 살해 피의자 민모(38)씨가 가족점퍼를 뒤집어쓴채 증거물 확보를 위해 분당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손·운동화끈으로 목졸라 살해 후 유기

지난 16일 발생된 항공사 여승무원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12일만에 경찰에 붙잡혀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9일 최모(27.여)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제설함에 유기한뒤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전날 긴급체포한 용의자 민모(38.택시기사.성남시 분당구 거주)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지난 16일 새벽 1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모 나이트클럽 앞길에서 전날 저녁 친구 등 10여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헤어진 최씨가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집에 가기 위해 택시에 탄 뒤 실종됐다.

집에 온다던 딸이 하루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최씨의 어머니(69)는 17일 오후 3시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6시40분께 성남시 중원구 S전문대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최씨의 신용카드로 101만원이 인출된데 이어 17일 안산역과 중앙역 등 안산지역 전철역 현급인출기에서도 404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씨가 강도를 당한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며17일 오후 7시께 안산시 고잔동의 모은행지점의 현금인출기에서 감색 운동복 차림에 벙거지 모자와 흰색마스크를 쓰고 현금 90만원을 인출한 175㎝키의 남자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사체 발견 최씨는 실종 5일만인 지난 21일 오전 10시 15분께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3번 국도변 도로옆 플라스틱 제설함에서 숨진 채 환경미화원에 의해 발견됐다.

최씨는 실종 당시 입고 있었던 검정색 카디건과 청바지 차림에 금목걸이도 그대로 차고 있었고 목 주변에 졸린 것으로 추정되는 멍자국이 남아 있었다.

실종된 최씨가 피살체로 발견되자 경찰은 22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한 남자를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용의자 검거 경찰은 강도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던 중 강도 등 전과9범인 민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 28일 오후 4시10분께 서현역 부근에서 민씨의 택시에 승차한 뒤 민씨를 긴급체포했다.

민씨는 실종 당일 몰았던 택시의 조수석 밑에서 최씨의 구두 한짝이 발견됐음에도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 29일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조사 결과, 민씨는 16일 새벽 1시10분께 서현역 인근 모 나이트클럽 앞길에서 최씨를 택시에 태우고 가던 중 최씨가 잠이 든 틈을 이용, 탄천변 인근 도로에 택시를 세운 뒤 핸드백에서 신용카드를 빼냈다.

이어 민씨는 오전 4시께 경기도 광주로 추정되는 개천 옆에 택시를 세우고 최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해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최씨의 목을 손으로 졸랐다가 살아있는 것 같아 재차 운동화끈으로 목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민씨는 성남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전 5시10분께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 부근 도로옆 제설함에 최씨의 사체를 유기했다.

민씨는 이어 오전 6시39분께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모 슈퍼마켓 앞 현금인출기에서 101만원을 인출하는 등 5일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현금 717만원을 인출했다.

증거물 및 영장신청 경찰은 민씨가 운전하던 뉴EF쏘나타 택시 조수석 의자와 바닥 사이에 끼어 있던 피해자의 왼쪽 구두를 확보한데 이어 운전석 옆에서 살해에 사용된 운동화끈을 발견했다.

경찰은 민씨가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잘게 잘라 버렸다고 진술한 이천시 진리동복하천에서 피해품을 수색하는 한편, 민씨가 현금인출시 입었던 운동복과 모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민씨에 대해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성남=연합뉴스)


항공사 여승무원 최아무개(26·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씨 실종·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28일 유력한 용의자로 민아무개(38·택시기사)씨를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당일 최씨를 분당 새도시 서현역에서 태우고 집 근처에 내려주었다’고 제보했던 택시기사 고아무개(58)씨의 제보에 따라 최씨가 택시에서 내린 뒤 납치·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으나, 고씨가 다른 승객과 착각한 사실을 밝혀내고 사건 당일 최씨가 탔던 택시를 찾는 데 집중했다.

경찰은 이에 분당 새도시 일대를 운행하는 택시기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오다 강·절도 등의 전과 9범인 민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28일 오후 4시10분께 분당 새도시 서현역 부근에서 택시를 몰던 민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민씨의 택시 조수석 밑바닥에서 숨진 최씨의 구두 한쪽(왼쪽)을 발견했으며, 민씨 택시의 운행기록장치가 일부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민씨가 친구들과 회식을 마치고 밤늦게 택시에 탔던 여승무원 최씨를 상대로 강도짓을 하려다 반항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민씨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민씨가 택시운전을 하며 같은 수법으로 강도 등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캐고 있다. 그러나 민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항공사 국제선 여승무원인 최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1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택시를 탄 뒤 실종됐다가 엿새 만인 지난 21일 오전 10시15분께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3번 국도(성남~광주) 늘봄삼거리와 성남시 영생사업소(화장장) 사이 모래제설함 안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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