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01 20:25
수정 : 2007.07.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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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사건 관련 이택순 경찰청장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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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폭행’ 외압 수사…이택순 청장 ‘유시왕 고문과 골프’ 뒤늦게 시인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주임검사 서범정 형사8부장)은 “지난달 30일 홍영기(52) 전 서울경찰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홍 전 청장을 상대로 보복폭행 사건 직후 한화그룹 고문이던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청탁 전화를 받고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나 한기민 전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등에게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했다. 홍 전 청장은 보복폭행 사건 직후인 3월 중순 최 전 청장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직접 만난 사실(<한겨레> 5월26일치 1면)이 경찰 감찰조사에서 드러난 뒤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사표를 냈다.
검찰은 또 최 전 청장을 같은 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이택순 경찰청장도 보복폭행 사건이 일어난 뒤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골프를 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 청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복폭행 사건 이후) 내 딸과 유 고문 아들에게 서로 첫 선을 보이기 위해 오래 전에 약속하고 네 명이 함께 골프를 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지난 5월4일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유 고문과 만난 적이 없다”고 답변했던 것을 뒤집은 셈이다.
앞서 이 청장은 보복폭행 사건 이후 유 고문과 일절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자 뒤늦게 이를 시인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1일 이 청장과 여러 차례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 청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동선 경찰청 홍보관리관은 “이 청장이 ‘조만간 검찰 수사 발표가 있는데, 그것을 지켜보자’는 말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정훈 고나무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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