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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고 피살 10대 소녀 신원 확인 |
지난 5월 경기도 수원시 한 남자 고등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대 소녀의 신원이 확인됐다.
3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저녁 이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예고 프로그램을 본 A(43.여)씨로부터 "내 딸과 비슷한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A씨는 2일 오전 경찰서와 병원을 오가며 숨진 딸의 사진을 확인했다.
병원에서 "시신이 많이 부패해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부검 전의 사진을 본 A씨는 딸의 억울한 죽음에 대성통곡했다.
이혼한 뒤 딸 B(15)양과 단 둘이 살았던 A씨는 "딸이 중학교 2학년 때인 1년여 전부터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학교를 가지 않았다"며 "여러번 가출을 한 적이 있지만 항상 집으로 돌아왔기에 이번에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월 14일 B양이 수원 시내 한 남자 고등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뒤 다음날 B양이 친구의 돈을 훔친 것으로 오해하고 때려 숨지게 한 노숙자 정모(29)씨 등을 검거했다.
하지만 아직 주민등록이 없는 미성년자인 B양의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전국 경찰에 수배를 내리고 제보를 기다렸으며 이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제안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 소녀의 이름을 찾아주세요'라는 공개 신원확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최종적으로 B양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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