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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국내 대학병원 3곳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맡긴 흡연에 관한 연구를 위해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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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등 3곳 임상시험…“연구윤리 어긋나” 비판
미국 주요대학은 자금지원 금지…병원쪽 “문제없다”
서울대를 포함한 국내 대학병원 3곳이 다국적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용역을 받아 흡연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서울대와 전남대, 가톨릭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필립모리스의 임상시험 대행회사인 ㅅ사를 통해 ‘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위한 임상 시험’을 의뢰받아 최근 연구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5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 성인 흡연자 및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담배연기 노출의 잠재적 위해 수준을 평가한다’는 내용으로, 국내 연구비만 10억원에 이른다. ㅅ사는 “일본에서도 540명을 대상으로 같은 연구를 벌이고 있는데 대학병원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립 대학병원까지 나서서 다국적 담배회사가 맡긴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버드·컬럼비아대 등 미국 주요대학들은 아예 담배회사로부터 연구 지원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 독일·미국·스위스 등에서 담배회사의 자금을 받아 진행된 연구들이 담배회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결과를 내놓았다는 의혹을 사왔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들은 지난해 10월 “담배회사의 연구비는 학문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담배회사의 연구비 수령을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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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의 담배상표인 말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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