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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05 21:14 수정 : 2007.07.05 21:14

경남경찰청, 신원 확인 작업

경남 양산시의 한 정신병원에 수용돼 있는 박아무개(54)씨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무연고자로 5년 넘게 병원에 수용돼 있었다. 다행히 그는 지난달 말 경찰에 발견돼 강원도 속초시에 사는 가족을 찾고, 이름도 되찾았다. 하지만 주민등록상 그는 벌써 2002년 12월13일 숨진 것으로 돼 있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족들은 “집을 나간 뒤 부산에서 숨졌다는 말을 듣고 사망신고까지 했는데, 이렇게 살아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가족들은 박씨를 데려가지 않았다.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11일부터 경남의 정신보건시설, 부랑인시설, 장애복지시설 등 172개 보호시설을 뒤져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로 수용돼 있는 무연고자 470여명을 발견해, 이 가운데 33명에게 가족을 찾아줬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정신지체장애인 31명, 알코올 의존자 2명 등으로 지문·유전자 채취, 주민조회 등을 통해 가족과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연락을 받은 가족들은 면회 뒤 단 한명도 잃어버렸던 가족을 데려가지 않았다.

엄창호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은 “분명히 살아 있는 박씨가 어떻게 숨진 것으로 처리될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마다 두 차례 이상 보호시설에 수용돼 있는 무연고자를 확인해 가족을 찾아주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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