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05 23:37
수정 : 2007.07.05 23:37
서울메트로 직원이 돈받고 승강기공사 불법허가 탓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4번 출입구가 한 서울메트로 직원의 비위 행위로 말미암아 폐쇄돼 출퇴근 시간 시민들이 혼잡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4번 출구가 폐쇄된 것은 지난 5월30일, 시민들은 한 달이 넘도록 서울대학교 쪽 3번 출입구만 이용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의 직원이 기존 출입구를 폐쇄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설계안을 불법으로 허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서울대입구 사거리에 복합쇼핑몰 ‘에그옐로우’를 건설한 ㈜메쯔는 서울대입구역 3·4번 출구 사이와 쇼핑몰을 잇는 지하통로를 뚫기로 서울메트로, 관악구청과 합의했다. 그러나 연결통로를 뚫을 곳에서 상수도관이 발견됐고 메쯔는 설계안을 변경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메쯔는 설계 변경 뒤 통신케이블 등으로 추가 공사비 10억원이 들게 되자 지난 1월 설계안을 다시 변경했다. 4번 출구를 아예 폐쇄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방안이었다.
협조를 요청받은 서울메트로의 장아무개(40) 대리는 1월26일 설계안 변경을 허가하는 허위공문을 팩스로 보냈다. 서울메트로 사장 직인이 찍힌 옛 공문을 스캔해 문서를 위조했다. 공사가 40% 진행된 뒤인 3월15일,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울메트로는 장씨를 파면하고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방배경찰서는 지난 5월 장씨를 지하통로 공사 설계 및 감리를 한 ㅅ업체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서울메트로는 허위공문서라며 1차 설계변경안대로 공사를 하라고 통보했지만, 메쯔 쪽은 공사를 강행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연결통로 공사가 중단돼 4번 출구는 폐쇄된 상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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