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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06 12:13 수정 : 2007.07.06 16:15

제6회 ‘한국-베트남 평화캠프’ 떠난 <나와우리>

[2005 한-베 평화캠프] 베트남의 아픔에 화해의 다리를

“미안해요 베트남! 우리는 지금 참회하러 갑니다.”

한국정부나 한국군이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양민학살에 대해 공식적인 조사를 벌이거나 사과를 한 적은 아직 없다. 한국군 양민학살에 대한 베트남 피해자의 증언은 잇따르고 있으나 가해자는 아직 아무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 일부에선 한국군이 자행한 양민학살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베트남에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일고 있다.

‘한국-베트남 평화캠프’는 베트남 전쟁의 가해자를 대신해 베트남과 화해를 시도하려는 한국 젊은이들의 몸짓을 대변한다. 평화운동단체인 <나와우리>(www.nawauri.or.kr)는 매년 여름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가해자를 대신해 민간인 학살을 사과하고, 전쟁의 상처를 보듬으려고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평화캠프는 한국군에 의해 민간인 피해가 벌어졌던 중부 유이쑤엔현 유이탄 마을에서 6일부터 시작해 약 보름동안 열린다. <나와우리> 회원들을 포함해 한국 청년 15명과 베트남 청년 1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평화캠프 기간 동안 보건소에 어린이 병실을 만들고, 초등학교 페인트 칠하기, 가족사진·영정사진 찍기 등의 봉사활동을 벌인다. 마을 마다 설치된 ‘베트남 전쟁 희생자 위령비’를 정비하는 것은 평화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마을 사람들이나 희생자 유가족들이 불편없이 위령비를 참배하도록 가는 길을 닦고 다리도 놓는다. 희생자 위령비로 가는 다리를 놓아 두 나라 사이의 화해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평화캠프는 한국과 베트남의 과거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두 나라가 미래를 약속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베트남 젊은이와 한국 젊은이들이 같이 먹고, 자고, 뛰놀면서 두 나라의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이 평화캠프의 또 다른 목표다.

이수영 <나와우리> 운영위원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이역만리 땅에서 아직도 고통스럽게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들고 어깨가 무겁다”며 “한국-베트남 평화캠프가 베트남과 한국의 화해를 넘어 전쟁이 없는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5 한-베 평화캠프] 우리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껌(com)과 퍼(pho)를 먹어보지 않고서는, 열대의 햇빛과 초록 대지의 자연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베트남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돌아보지 않고서는, 이유없이 죽어간 이들의 무덤에 고개 숙여보지 않고서는, 고엽제로 죽어간 숲과 사람들의 모습을 마주하지 않고서는, 그리고 과거를 딛고 일어나려는 베트남의 현재를 느껴보지 않고서는 우리는 베트남을 안다고 말할 수 없겠지요.”(2007 한국-베트남 평화캠프 알림글 중에서)

동영상/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은지희 PD jheunlife@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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