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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06 18:31 수정 : 2007.07.06 18:31

소치는 러시아의 막강한 힘 때문에 2014년 동계올림픽을 따낸 듯싶다. 우리나라가 오이씨디 회원국이고 무역고가 세계에서 열 몇 번째라고는 하나 강대국 러시아가 작정하고 나섰으니 더구나 아이오씨가 세계평화와 화합을 공언한다 해도 아이오씨 위원들이 그렇게 움직이리라고 기대하는 건 애초부터 터무니없었으니 결국은 소치가 웃고 평창은 두 번째 쓰라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두 번째 역전패, 네 해가 지나도록 아무려면 똑같은 고배를 마실까 여겨져 왔는데 빗나간 예상이 되고 말았다. 어쩌면 우리가 했던 예상은 애당초 가능성이 희박 했던 건 아닌가 싶다.

1988년 우리나라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올림픽을 개최했다. 그 몇 해 전에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맹활약을 해서 올림픽개최권을 따냈던 사실이 있다. 그것은 군사정권이 국가규모인 이벤트를 벌여서 정권의 부정함을 눈 가리기 위함임은 프로야구 출범배경마냥 일맥상통한 일이었다.

이것은 달리 보면 아이오씨가 얼마나 정치논리에 젖어있으며 그 운신이 합리성을 갖지 못할 수 있음을 증거 한다. 세계 평화와 화합을 주창하는 아이오씨가 폭압스런 군사정권의 합리화를 거들어 주는 일에 다름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지금 2007년 평창이 흘리는 눈물은 그러한 아이오씨의 성격을 넘어서지 못하였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물론 아이오씨의 실사조사단이 개최후보지 평가는 제대로다. 그렇지만 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는 아이오씨위원들이 그에 부응하지 않는 정치 경향이 꿈쩍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힘의 논리에 부응해서 강대국 러시아의 소치로 결정되었으리라 여길 수밖에 없다.


평창은 울지 말아야 한다. 아마도 지금 흘리는 눈물은 잘츠부르크보다 소치보다도 우리 평창이 단연 개최지로 우수하게 뛰어나며 자신있게 선보였는데도 불구하고 막연한 정치상 파워께임에 눌리고 마는 더구나 또다시 역전패배하는 평창이기에 더욱더 슬퍼지는 일이리라.

그렇기에 눈물을 거두어야 한다. 애당초 정정당당하게 내용을 갖고 겨루는 게 아닌 순전히 정치상 파워께임으로 결정하는 올림픽세계라면 쓰라린 아픔을 느낄지언정 슬퍼할 일은 아닌가 싶다. 오히려 평창의 계획을 넘어서는 삼천리 방방곡곡 동계스포츠 실정상 과연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명분이 떳떳한지 우리자신을 살펴볼 이유도 충분히 많다.

열렬한 평창 주민들의 노고가 컸으며 전체 우리나라사람들의 기대도 컷었고 그리고 추진위의 여러분들의 오랜 정성스런 애씀이 파다했음에도 세상은 이를 알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대규모 움직임이 상징하듯이 아이오씨는 변함없이 힘의 논리에 충실하고 말았다. 그러한 동계올림픽은 일생 속의 짧은 순간이나 동계스포츠는 우리일상의 한 부분으로 평생을 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눈물을 그치고 낙후해 있는 뒤떨어진 우리 동계스포츠를 튼튼하게 일으켜 세우는 일과 그 동계스포츠를 누구나가 두루 누릴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우리나라 위에 이루어 가는 일이 더 큰일일 수 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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