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09 19:20
수정 : 2007.07.09 21:51
금품 대가 15명 부정 편입학 …사격부 감독 구속
서류 조작 1억대 공금 유용도…교사 11명 입건
서울체고의 편입학 비리를 수사해온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9일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자격에 미달하는 학생을 편입시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등으로 사격부 감독 교사 조아무개(46)씨를 구속하고, 다른 운동부 교사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는 2004년 2월 인문계인 서울 ㄱ고 재학생 김아무개군의 편입원서에 거짓으로 ‘서울시장기 사격대회 공기권총 개인 1위’ 등을 적어 편입을 도와주고 김군의 어머니한테서 25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조씨는 또 2001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자녀의 체육고 편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탄약비, 대회 출전비, 추석 떡값 등 명목으로 9500여만원을 받고 이들의 자녀 4명을 부정 편입학 시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밖에도 조씨는 사격용 총기 구매 서류를 거짓으로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학교 돈과 학부모 회비 등 1억1천여만원을 빼돌렸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불구속 입건된 레슬링부 교사 유아무개(48)씨와 유도부 교사 김아무개(43)씨는 훈련비 등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육상부 교사 이아무개(47)씨 등 9명은 서류 조작으로 10명의 학생을 부정 편입학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이 부정 편입 의혹을 제기했던 강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의 딸은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윤양훈 지능1팀장은 “구속된 조씨와 강 전 비서관, 부인 등의 계좌를 추적했지만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의 딸은 최근 올림픽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사격 천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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