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선 기자 mshan@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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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사설학원장이 중학교 기밀고사 문제 유출 |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사설학원 원장에 의해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돼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르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K중학교 1학년 1학기말 과학시험 문제가 학교 인근 사설학원 원장 L(35)씨에 의해 해킹돼 유출됐다.
2005년 3월부터 1년간 이 학교 과학과목 기간제 교사를 지냈던 L씨는 기간제 업무를 마친 후 근처에서 교습소를 개설한 후 학교를 드나들면서 과학실과 보건실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 문제지를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L씨는 이 문제지를 이용해 자신의 교습소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예상문제라며 알려줬고 지난 2일 치러진 기말시험에서 그대로 출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시험을 치른 다음 날 자율학습시간에 한 학생이 지니고 있던 사설학원 문제지를 담임교사가 보게 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러한 사실을 관할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채 지난 7일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너무 낮다'며 재시험을 치렀고 문제가 불거지자 9일 이를 교육청에 알리고 L씨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덮어 두기에만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는 학교측의 해명을 들으려고 수차례 전화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L씨의 진술 등으로 미뤄 내부자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진상 조사를 거쳐 관련자들을 엄정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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