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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0 16:12 수정 : 2007.07.10 16:32

교육청 간부·교사, 동유럽 ‘외유성 연수’ 계획

동유럽 5개국 8박9일 일정…4400만원 예산 소요
“교사들 견문 넒히기 위해” - “연수 명목 관광일 뿐”


경기도교육청 소속 간부들과 초등교사들이 동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초등학교의 생활지도 개선 실태 및 우수 실천 사례, 생활지도 연구방법 등의 탐색’을 연수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연수 목적과 달리 실제 내용은 딴판이다. 이 ‘연수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일정이 관광지 방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여행사들이 팔고 있는 여느 패키지상품 여행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초등생활 지도 유공 교원 및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수는 도교육청 장학관을 단장으로 도교육청 장학사, 지역교육청 장학사, 교장·교감 1명씩과 교사 10명 등 모두 16명이 참가한다.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8박9일 동안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5개국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1인당 경비는 216만원으로, 모두 44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여행 일정을 살펴보면, 오전에 초등학교 4곳을 방문하는 것을 뺀 나머지 시간은 이름난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체코 프라하에 도착해 브르노로 가서 이튿날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관람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3일, 5일, 6일, 8일차 오전에 각각 초등학교 방문계획이 포함돼 있다.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현지 학교장이나 교사들과 ‘선진 교육제도’와 학교운영 방식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일정이다. 오후에는 각각 폴란드 소금광산, 국립공원 타트라 방문,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쉔부르 궁전, 비엔나 국립 오페라하우스 등을 둘러본다. 이후 잘츠부르크를 거쳐 체코 체스키 크로노프와 프라하성, 황금 소로를 관광하는 등 연수기간 사흘 동안은 아예 관광일정만 잡혀있다.

정진강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연수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일정을 관광 목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일정을 따라 도교육청 간부들과 10여명의 교원들이 수천만원씩 들여서 동유럽 국가를 둘러보는 것은 명백한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갑수 경기도교육청 제2청 초등교육과장은 “예산에 맞추다 보니 동유럽으로 가게 됐고 방학기간이라서 교육기관 방문일정을 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지 초등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교육제도 전반이나 학교운영, 학생지도에 대해 충분히 배울 수 있고, 교사들의 견문을 넓히는 차원에서 유적지를 찾아보는 일정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에 앞서 1억원의 예산으로 30여명이 서유럽 4개국을 방문하는 도교육청 ‘학교체육·보건 유공교원 국외연수’ 등 도교육청이 실시하는 ‘외유성 연수’에 대해 국가청렴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9월 국정감사 때 철저한 감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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