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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1 08:03 수정 : 2007.07.11 08:03

靑경호실, 왕실 경호원 위탁교육으로 `경호외교'

외국 국가원수 경호원 3주 코스 훈련은 처음

"한국 대통령 경호실의 높은 경호 수준에 감탄했습니다. 왕실 경호원으로서 한국 대통령 경호실의 단점을 찾을 수가 없어요"

대통령 경호실에서 한국의 선진 경호 기법을 연마하느라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는 카타르 왕실 경호원 무함마드 알-카비(31) 대위는 11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2주간의 한국 경호 체험에 대해 만족스러운 듯 연방 감탄을 자아냈다.

알-카비 대위를 포함한 22명의 카타르 왕실 경호원들은 3주 일정으로 지난 달 25일부터 대통령 경호실 부속청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대통령 경호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데 여념이 없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경호 기본이론에서부터 태권도, 유도, 검도 등 무도와 폭발물 훈련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된 훈련은 물론 대통령 경호요원들의 실제 경호 현장을 참관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카타르 왕궁 경호실의 대통령 경호실 위탁교육은 지난 3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중동 순방시 카타르가 선진 경호기법을 전수받고 싶다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경호요원들이 작년 대통령 경호실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달 말 5명의 캄보디아 경호요원들이 방한해 일주일 동안 대통령 경호실의 교육훈련에 참가한 바 있지만 3주간의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다른 나라 최고지도자 경호원들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외국 정상 경호실에서 미국과 유럽을 탈피해 한국을 경호 선진국으로 인정해 경호기법을 전수받겠다고 나서자 대통령 경호실측은 반색하고 있다.

소리없이 대통령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임무에 덧붙여 `경호 외교'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자긍심때문이다.

알-카비 대위를 단장으로 하는 이들 왕실 경호원은 대위에서 사병까지 현역 군인들로 구성돼 있다. 그 만큼 투철한 국가의식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경호 전문가로 통하지만 이번 교육으로 경호의 진면목을 체험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경호 무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장인 알-카비 대위는 "태권도 등 경호무술을 배웠는데 카타르는 경호무술이 한국처럼 체계적이지가 않다. 정말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카타르 왕실의 경호 개념은 총기 사용을 우선시하지만 대통령 경호실은 총기는 물론 무도를 상당히 중요시하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카타르 왕실 경호원은 몸을 잽싸게 움직이는 데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원 만큼 익숙하지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교육 초기에는 앞구르기, 뒷구르기를 하는데도 힘들었다고 한다.

알-카비 대위는 "교육 초기에 고도의 기술과 인내력, 유연성이 요구되는 신체훈련과정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카타르에도 태권도가 있지만 태권도 대련을 하면서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됐다"고 했다.

그는 가장 인상적인 교육훈련으로 요인 근접 경호시 주변의 동요없이 괴한을 제압하는 경호술을 꼽았다.

알-카비 대위는 "실제 와서 보니 한국은 경호분야의 기술과 훈련에서 우리 보다 매우 앞서나가고 있는 선진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우리도 이런 수준의 경호기술을 갖추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왕실 경호원으로 갖춰야 할 덕목을 묻자 주저없이 "애국심과 지도자에 대한 존경"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적시에 요구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최상의 준비를 항상 갖추고 있어야 하며, 요인에 대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며 "편안하게 쉴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타르 왕실 경호원이 되려면 고교 및 사관학교 군사훈련 성적, 직업군인으로서의 근무실적이 상위 5%에 들어야 한다. 그런 뒤 국왕의 직접 면접을 거친다.

알-카비 대위 역시 사관학교 첫회 졸업생으로 군사학, 경영학 학위를 받아 특전사 장교와 프랑스 군사학교에서 연수를 거친 카타르 최고의 장교로 평가되고 있다.

산이 없는 나라에서 온 이들은 지난 7일 인왕산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등반하며 경호팀의 팀워크도 다졌다고 한다.

앞으로 대테러 시범과 탐지견 시범, 국제정상회의 경호안전모델 등에 관한 교육을 끝으로 이들은 16일 대통령 경호실의 '국제경호안전과정' 해외요원 위탁교육 수료식을 마치고 자신들의 나라로 떠날 예정이다. (사진있음)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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