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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1 16:09 수정 : 2007.07.11 16:09

시인 박노해씨가 11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레바논에 전투병 대신 의료재건부대를 보내라”고 주장하며 거리 홍보전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레바논은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하루 아침에 내전과 전쟁터로 변할 수 있는 레바논으로의 파병은 반드시 재고돼야 합니다.”

시인 박노해(50)씨는 레바논 전쟁 발발 1주년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나눔문화 포럼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군 파병지 티르(수르)는 중동의 급진 무장저항세력들이 모여들고 있는 위험지역” 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집 <노동의 새벽>의 저자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결성을 주도했던 박씨는 2000년 이후 언론을 통한 사회적 발언을 삼가고 세계의 빈곤 지역과 분쟁 지역을 돌며 평화 활동을 해왔다. 그는 지난달 레바논 체험기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를 통해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잿더미가 된 레바논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박씨는 “2005과 2006년에 걸쳐 레바논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생생한 민심을 듣고 복잡한 정치상황을 지켜봤다” 며 “한국군이 전투병이거나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시도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리자 역할을 맡게 된다면 누구도 원치 않는 비극적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에 나섰다” 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은 현재 무장 저항세력과 레바논 정부군과의 교전 사태가 빈발하는 위험지역임에도 정부는 이런 사실을 국민에게 정직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 며 “전투병 파병은 세계로 진출한 한국기업과 한국인을 폭탄 공격의 표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레바논에 전투병이 아니라 의무병과 공병을 보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박씨의 레바논 현지 활동을 도왔던 요르단 대학의 라자이 알 칸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군 파병지인 남부 레바논은 이스라엘에 점령당했던 곳으로 외세에 대한 저항이 특히 강하다” 며 파병군이 무장 저항세력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레바논에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일원으로 임무를 수행할 한국군 선발대 60명을 레바논에 보냈으며 본대 300여명은 19일 출국을 앞두고 있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레바논 여인의 사진 위에 내린 빗물이 눈물처럼 남아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오는 19일 레바논으로 파병되는 동명부대원들이 11일 오후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 파명교육훈련장에서 감시 정찰 시범을 보이고 있다. 파병부대원들 왼쪽으로 레바논에서 사용될 장갑차 ‘ ‘바라쿠다’ 가 보인다. 광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동명부대원들이 11일 오후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 파명교육훈련장에서 위병소 차단 시범을 보이고 있다. 광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동명부대 위병소 차단시범. 광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동명부대 위병소 차단시범. 광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동명부대 위병소 차단시범. 광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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