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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1 19:55 수정 : 2007.07.11 23:44

서울지역 대학 연구등록제 현황

대학원 수료뒤 학위논문 때까지 학적유지·논문지도 비용

다음달 동국대 박사과정을 수료할 김아무개(31)씨는 2학기부터는 연구생으로 등록해야 한다. 연구등록비는 대학원 등록금의 20%인 76만여원이다. 김씨는 “논문 완성까지 3~5년은 걸릴텐데 그때까지 학기마다 80여만원씩을 내야 한다”며 “강의도 없고 논문 지도만 받을 뿐인데 액수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2005년 서울대 석사과정을 마친 이아무개(29)씨는 직장 일을 하느라 올해 2학기에 학위 논문을 쓸 생각이다. 그는 논문을 쓸 이번 학기에만 15만원을 내고 등록하면 된다.

대학원 수료 뒤 학위 논문을 쓸 때까지 학적 유지 등을 위해 학교에 등록하는 ‘연구등록제’의 등록비와 횟수가 대학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11일 조사됐다. <한겨레>가 중앙대 대학원 총학생회와 함께 서울 지역 대학 18곳의 ‘연구등록제 운영 현황’을 조사해 보니, 대학들 사이에 연구등록에 따른 혜택은 비슷한데도 학기당 등록비는 최대 10배 넘게 차이가 났다. 국민대 박사과정 수료자는 한 차례만 등록하면 되지만 대학원 등록금의 33.3%를 내야 한다. 동국대는 박사학위 논문을 마칠 때까지 학기마다 20%를 내야 한다. 현재 대학원 등록금은 400만~600만원 수준이다. 숭실대와 서울대는 박사과정 연구등록비로 각각 8만~12만원, 15만~20만원을 한 차례만 내면 된다.

서울대 한차례 12만원
동국대는 매학기 80만원
“논문 몇번 지적 혜택뿐”
학생들 “너무 비싸” 불만
학교선 “도서대출 등 혜택”

등록해야 하는 횟수도 대학마다 다르다. 건국·한양·홍익대 등 6곳은 논문을 쓸 때까지 학기마다 등록해야 한다. 고려·성균관대는 네 학기를, 경희·국민대 등 8곳은 한 학기만 등록하면 된다.

엄태규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연구등록비가 많다고 해서 혜택이 큰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학원 직원은 “대학원 정규 등록학기가 6학기에서 4학기로 줄었기 때문에 연구등록비를 내도 이전보다는 부담이 줄어든 셈”이라며 “논문 지도, 도서 대출, 주차증 발급 등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최근 연구등록제를 도입하려다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윤경현 중앙대 일반대학원 부학장은 “학기마다 등록금의 10%를 받으려고 했다가 학생들이 반발해 거둬들였다”며 “학생들과 대화로 풀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논문 쓰는 학기에만 3만~5만원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담당 직원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보면, 연구등록비 등은 학칙에 따라 대학이 알아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마다 금액과 횟수가 이렇게 제각각인 것은, 연구등록비 책정에 합리적 근거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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