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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2 07:23 수정 : 2007.07.12 07:23

다단계 사업 재개…또다른 피해자 양산 우려

"황금알을 낳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항소심 재판장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반드시 입증하겠다."

불법 다단계 영업을 통해 2조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회삿돈 284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인정돼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이 추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그룹 재건을 위한 옥중 경영을 선언하고 나서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주 회장은 지난 8일 제이유네트워크의 후신으로 알려진 다단계 판매업체 ㈜엠유케이에 `제이유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라는 제목의 26쪽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화상회의 및 인터넷에 공지해 달라"는 주 회장의 부탁에 따라 현재 엠유케이 홈페이지에 올라있다.

주 회장은 편지에서 "그룹 재건을 위해 지금부터 본격적인 `옥중경영'을 시작하겠다. 외국계 다단계 회사인 A사를 2년 정도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다시 한 번 추종자들의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자극했다.

구체적 사업계획과 관련해 그는 "신규 네트워크회사를 설립하고 제이유네트워크의 후원조직도를 우선 승계하겠다. 엠유케이에 남아서 열심히 사업한 분께 혜택을 드리겠다"며 추종자를 달랬다.

주 회장은 또 "그룹이 더욱 도약하기 위해 미래 지향적인 `두뇌지식 경영산업'에 진출해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경영의 진수를 맛보게 해 드리겠다. 끝까지 책임지고 희망의 세계로 바꿔 드리겠다"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기도 했다.

주 회장은 영어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친정체제'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임원들에 대한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겠으며 제이유 그룹에 대한 `충성서약서'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엠유케이 대표, 신설할 네트워크회사 대표, 제이유네트워크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 인사도 단행했다.

주 회장은 자신의 치부를 밝혀낸 검찰에 대해 "(로비의혹을 수사한) 담당 검사는 왜 외국 다단계는 한개도 수사를 못했느냐"며 "제가 별도 비자금 조성을 하지 않고 은닉재산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검사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성공할 수 없는 사업 구조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자신을 이솝우화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에 비유한 항소심 재판장의 지적에 대해서도 "재판장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과 이카루스의 날개(이룰 수 없는 지나친 꿈)도 아님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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