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사건을 담당한 광주 북부경찰서 임형래 경사는 "물건을 훔친 것은 잘못이지만 모자 상봉이 이뤄지게 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A씨가 새로운 삶을 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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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비 마련’ 도둑질한 노숙자 3년만에 모친 상봉 |
목욕비를 마련하려고 도둑질을 하다 붙잡힌 노숙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3년 만에 어머니를 만나게 됐다.
광주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A(37)씨는 12일 오전 광주 북구 모 마트 앞을 지나다 빈 맥주병과 소주병 10여 개가 가게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돈이 없어 한 달째 목욕을 못한 A씨는 빈병을 가져다 팔면 목욕도 할 수 있고 PC방에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빈 병 상자를 집어들었다.
공교롭게도 이 때 나타난 가게 주인(48)은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A씨는 절도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게 됐다.
이후 경찰서 신원 확인 과정에서 A씨가 가출인 수배자인 사실이 확인됐고 담당 경찰관은 2004년 교통사고로 동생을 잃은 충격을 못 이겨 집을 나온 뒤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노숙자로 전락한 그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됐다.
경찰은 A씨를 경찰서 샤워장에서 목욕시키고 속옷을 사 갈아입힌 뒤 전북 무주에 거주하는 A씨의 어머니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나 남은 자식이 집을 나가 노심초사하던 A씨의 어머니는 곧장 아들을 데리러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로써 모자는 3년 만에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됐다.
A씨의 사건을 담당한 광주 북부경찰서 임형래 경사는 "물건을 훔친 것은 잘못이지만 모자 상봉이 이뤄지게 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A씨가 새로운 삶을 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광주=연합뉴스)
A씨의 사건을 담당한 광주 북부경찰서 임형래 경사는 "물건을 훔친 것은 잘못이지만 모자 상봉이 이뤄지게 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A씨가 새로운 삶을 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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