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12 16:44
수정 : 2007.07.12 17:35
사건해결 명목 3억 가로챈 일당 2명 구속
유엔본부 비밀요원을 사칭해 정부 유력인사와의 친분 관계를 내세우며 사건 해결 명목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사기꾼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김동철 부장검사)는 12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A(61), B(42)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초 B씨를 통해 B씨의 고향 선배인 C(47)씨를 소개받은 뒤 "(A씨는) 유엔본부 비밀요원으로 권총을 차고 청와대를 드나들 정도의 실력자로 이름과 연락처를 알면 다치니 회장님으로만 알라"고 속여 당시 부하직원에게 사업자금을 빼앗기다시피 해 억울해 하던 C씨에게 "부하직원을 구속시켜 주겠다"며 현금 3천만원과 골프채 2세트(시가 800만원 상당)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또 지난 5월9일 C씨를 만나 "청와대에 들어가기 위해 외제차를 구입하려 한다"며 3억원을 더 받아 내 시가 6천만원 상당의 캐딜락 차량 1대를 구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회장님과 식사할 때엔 정장을 입어야 하며 헤어질 때는 보안상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등의 수법으로 C씨를 착각 상태에 빠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분위기 탓에 C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A씨가 관리한다는 비밀 특수부대의 보복을 두려워했으며 이들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B씨 조차 A씨의 이름도 모른 채 유엔본부 비밀요원임을 확신하고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인 B씨는 A씨의 눈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며 '회장님의 실체가 무엇이냐'고 물을 정도였다"며 "A씨는 전과도 없는 데다 전직이 무엇이었는 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지 잘 확인되지 않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사실상 주범 역할을 한 인물(55)이 또 있다는 진술에 따라 이 사람의 행방을 쫓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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