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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3 20:11 수정 : 2007.07.13 22:50

13일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들어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 등이 기습적으로 진입해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서울역점을 비롯해 충주점, 안성점, 광주상무점 등 4곳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미국산 쇠고기 대형마트서 판매 첫날

롯데마트 53곳서 판매 물량 동난 지점도

다른 유통업체들 “당분간 추이 지켜보겠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 대형 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롯데마트가 13일 미국산 냉장육 판매를 시작했지만 축산 농민들의 반발로 일부 점포에서 판매가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는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전국 53개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으나 서울역점과 광주 상무점, 광주 월드컵점, 안성점, 청주점, 충주점 등 6개 점포에서는 농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판매가 중단됐다. 특히 상무점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광주·전남 운동본부 소속 농민 50여명이 이날 오전 세수대야에 담아온 쇠똥을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퍼붓고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말 것을 약속하는 각서를 요구했다. 롯데마트 쪽은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겠으며, 이 지역 고객들의 의사를 본사에 전달해 후속 조처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줬다.

안성점도 안성농민회 등 이 지역 농민·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지’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자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 본사는 “축산농이 많은 지역은 여론을 보아가며 미국산 쇠고기 판매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다른 점포들에서는 계속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미국산 쇠고기는 2.3t(4400만원어치)으로, 같은 시간대에 팔린 오스트레일리아산 쇠고기보다 매출이 4배 더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값이 싼 구이용 등심의 경우 수도권의 모든 점포에서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렸다.

한편 8월9일 미국육류수출협회의 대규모 할인 행사에 참여한 뒤 판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던 다른 유통업체들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마트 쪽은 “당분간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홈플러스는 “가격 할인 행사에 참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영미, 광주/정대하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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