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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5 19:07 수정 : 2007.07.15 19:07

유럽 교육자 13명 ‘한국학 워크숍’

유럽 교육자 13명 ‘한국학 워크숍’

지난 14일 한양대 신공학관 108호 강의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서너 명씩 짝을 지어 앉은 책상 위에 모란꽃 문양의 단청 밑그림이 놓여 있다. 단청 기능장 김현숙(32)씨가 책상들 사이를 돌며 작업을 돕는다. 붓질을 하기 전 장난기 가득 찬 얼굴은 사라지고 진지한 얼굴이다.

“선의 느낌이 좀 더 살도록 세심하게 색칠 하세요” “예스, 맴”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 주최로 지난 3일 열린 ‘제2회 유럽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이 16일 막을 내린다. 그리스·독일·덴마크·스페인 등의 교육계 인사와 교사 13명을 초청했다. 이들을 통해 유럽 청소년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행사를 주관한 한양대 김유은 교수(한국학)는 “2주일 동안 한국의 많은 곳을 경험하고 문화를 익혔다”며 “1회 참석자들도 아직까지 전자우편으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에 이어 두번째 이뤄진 워크숍은 경주 문화유산 답사, 전주 한옥마을,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의 일정으로 치러졌다. 그 사이사이에 한국의 정치, 경제, 통일 문제 등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도 계속됐다. 문화유산 교육을 맡은 고려대 한국학연구소 이영희 연구교수는 “비보이 공연을 비롯해 한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단청 그리기’도 몸으로 한국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단청을 색칠하는 데 열중하던 그리스 교육부 장관 보좌역인 아나스타샤 기카(47)는 “지도에서 보니 그리스와 지리적으로 닮아 한국에 친근감을 느꼈는데, 직접 와 보니 놀라운 나라였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동대문 시장을 갔는데 활기찬 한국 사람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아일랜드의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데렉 쇼(40)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한국전쟁뿐이었다”며 “이제 한국의 역사를 알게 되니 아일랜드와의 역사적 동질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식민 지배와 오랜 분단의 기억에 대해 “민요 ‘아리랑’에서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투쟁을 소재로 한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정서를 느꼈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매기 조세(47)도 “5음계로 이루어진 아리랑의 멜로디에 그렇게 처연한 감성이 숨어 있어 놀랐다”며 “행사를 마칠 때 선생님들께 아리랑을 합창으로 불러줄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사진 한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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